㈔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12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인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의 기획의도와 취지를 살려 교육프로그램을 한층 더 강화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201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인 로저 M. 뷔르겔은 참여와 소통을 골자로 하는 민주적인 예술교육방법을 제안했다.
이로써 2012부산비엔날레는 전시뿐만 아니라 배움위원회, 강연 및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진행된다.
이를 위해 로저 감독은 독일의 울리히 쇠트커(41)씨를 어드바이저로 선정하여 배움의 정원을 위한 특별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기획토록 했다.
교사이자 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는 울리히 쇠트커는 로저 M. 뷔르겔 감독이 기획한 2007년 카셀 도큐멘타Ⅻ에서 교육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전문가다.
울리히 쇠트커 어드바이저가 기획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디지털 투어 ▲참여 프로그램 ▲교육자료 개발로 나뉜다.
‘디지털 투어’는 온라인상에 축적되어있는 정보를 전시관람에 활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전시장 내에 미디어 부스를 설치하여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전시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 뿐만 아니라 배움위원회의 활동들을 기록하고 있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다양한 경로의 자료들이 온라인상에 구축돼 다양한 시각자료와 텍스트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또 관람객이 작품관람을 하면서 쉽게 전시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적합한 모바일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시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2부산비엔날레 모바일 홈페이지는 기존 형식의 행사정보, 전시정보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려 특별한 형태로 제작된다.
통상 제작되는 작가와 작품 소개 페이지를 쌍방향 커뮤니티 형식으로 제작해 전시감독의 작품소개 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과정에 참여한 배움위원들의 글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 감상평을 동시에 쓰고 볼 수 있도록 해 참여와 소통의 전시기조를 살릴 계획이다.
‘참여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식보다 좀 더 세분화되고 강화된다.
울리히 쇠트커 어드바이저는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시설명 프로그램을 아트 에듀케이터 프로그램을 전환한다.
지금까지의 도슨트 프로그램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가진 도슨트들이 일반관람객에게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통해 작품 이해를 강요하는 형식이었다면, 울리히 어드바이저는 이를 전달이 아닌 대화로서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에듀케이터들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관람객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서로가 느낀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함으로써 민주적인 예술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배움위원들이 참여해 전시기획과 작품제작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점들을 공유함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할 계획이다.
기존의 도슨트 프로그램이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극적인 참여프로그램이었던 반면 2012부산비엔날레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프로그램이 제안된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아닌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이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진다.
현직 학교 교사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학생프로그램 개발과 현대미술에서 소외되어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미술관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울리히 쇠트커 어드바이저는 현대미술에서 소외되어 있는 부산지역의 다양한 생산직 노동자들을 미술관으로 초청해 이들의 삶과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전시관람을 위한 별도의 교육자료가 개발된다.
학생들의 단체관람과 정규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보다 현대미술에 대한 친근함을 더할 계획이다.
이 자료는 누구나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2012부산비엔날레는 교육프로그램 이외에도 Talk on Biennal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패널디스커션, 아티스트 토크, 큐레이터 토크, 아시아 비엔날레 포럼, 토크 콘서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 그 어느 해 보다도 현대미술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질 2012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은 내달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64일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진역사, 광안리 미월드 등지에서 개최된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