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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불가피한 변화에 직면한 여자 탁구
[런던2012]불가피한 변화에 직면한 여자 탁구
  • 나기자
  • 승인 2012.08.0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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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이 될 것이라던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3·4위전에서 싱가포르에 게임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김경아(35·대한항공), 박미영(31·삼성생명)이 출전한 개인전은 물론 내심 결승 진출까지 노렸던 단체전까지 모두 실패했다. 탁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88서울올림픽 이후 여자 탁구가 처음으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세 독주의 희생양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렵다. 어느 정도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가 좋은 예다.

일본은 10여년에 걸친 투자와 노력으로 후쿠하라 아이(24), 이시카와 카스미(19) 같은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이시카와의 경우 그를 위해 따라 다니는 전담팀만 10여명이나 된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단체전 결승에 올라 중국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작지만 결실을 맺은 것이다.

반면 한국은 선수 발굴에 소홀히 했다.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내분으로 시끄러웠던 탁구계는 조양호 회장 추대 이후 이제야 조금 자리를 잡은 수준이다. 그 전까지는 내부 다툼으로 선수를 길러낼 여력이 없었다.

여자대표팀 현정화 총감독은 "지금 우리가 못하는 것은 아니다. 10년 동안 선수를 못 기른 것이 문제다. 적어도 선수를 길러내는데 5년은 걸린다. 그런데 협회가 바뀐지 5년이 채 안 됐다. 이제 자리를 잡고 해보려고 하니 주니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자 탁구는 귀화 선수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전체 엔트리 3명 중 2명을 귀화 선수로 채웠다.

하지만 당예서(31)와 석하정(27·이상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중국을 잡으려고 데려왔지만 결국 이들도 중국에 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발탁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 총감독은 "결국 이들도 중국에 막히지 않았느냐. 그리고 귀화 선수들을 다 받으면 누가 탁구를 보겠는가. 수를 잘 조절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아의 대표팀 은퇴와 박미영의 하락세 속에 가장 각광을 받는 선수는 양하은(18·대한항공)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석하정에게 밀려 선발되지 못했지만 탁구인들이 입을 모아 '미래의 에이스'로 추켜세우는 선수다.

현 총감독은 "누가 신경써서 키워주지도 않았는데 세계랭킹이 20위권이라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키가 크고 일단 기본적으로 탁구 감이 좋다.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면 당장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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