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우는 8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26)에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현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맥이 끊겼던 한국 레슬링에 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자유형 62kg급의 양정모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출전하는 올림픽마다 금메달을 따냈지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김현우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정지현(29·삼성생명)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레슬링은 끊어졌던 금맥을 다시 이을 수 있게 됐다.
김현우의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 한국 레슬링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이다.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프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높였던 김현우는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준결승에서 다친 오른 눈이 퉁퉁 부은 채로 결승에 나섰지만 김현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김현우와 로린츠는 팽팽히 맞선 채 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대로 1분30초가 흘러가면서 승부는 파테르로 가려지게 됐다.
로린츠에게 공격권이 있어 수비에 나선 김현우는 꿋꿋하게 버티며 로린츠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로린츠가 김현우를 한 차례 들어올렸으나 김현우는 뒤집히지 않으며 수비에 성공했다.
30초 동안 실점하지 않은 김현우는 1점을 따내며 1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에서도 김현우와 로린츠는 1분30초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파테르 공격권을 가지고 있던 김현우는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승부가 파테르로 돌입한 가운데 공격권을 가지고 있던 김현우는 13초가 흐른 후 로린츠를 들어올려 매트 밖으로 밀어내며 2점을 획득했다.
남은 17초 동안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김현우는 그대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김현우는 감독, 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