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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절하고 춤추고'…레슬링 8년 만에 금 캐던 날
[런던2012]'절하고 춤추고'…레슬링 8년 만에 금 캐던 날
  • 나기자
  • 승인 2012.08.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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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묵은 레슬링 금메달 갈증을 해소한 8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김현우(24·삼성생명)는 2012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헝가리 타마스 로린츠(26)를 2-0으로 물리친 순간 곧바로 벤치에 있던 방대두 총감독과 안한봉 코치쪽으로 달려갔다.

김현우는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방 총감독과 안 코치의 품에 뛰어들었다. 한데 뭉친 세 명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품에서 내려온 김현우는 자신을 세계 정상으로 만들어 준 두 지도자를 향해 큰절을 올렸다. 제자의 갑작스런 행동에 어쩔 줄 몰라하던 방 감독은 어설픈 맞절로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장에는 새로운 세계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가장 신난 이는 안 코치였다. 김현우의 소속팀 감독이기도 한 안 코치는 유행이 훨씬 지난 춤으로 감춰뒀던 '끼'를 뽐냈다. 대표팀에서는 무서운 코치 선생님으로 통하지만 이날만큼은 체면을 차릴 이유가 없었다.

그 사이 관중석에서 태극기가 공수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이를 건네받은 김현우는 매트 중앙에 태극기를 두고 또 한 번 큰 절을 올렸다. 경기 후 김현우는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올리는 고마움의 절"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뒤 김현우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예선전부터 당한 버팅으로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 오른 상태였지만 듬직함은 여전했다.

사실 김현우는 코치진이 꼽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현우와 (정)지현이, (최)규진이 중 현우를 메달권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직전에는 "90% 이상 금메달이다. 자기 실력만 발휘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또 다른 관계자는 연신 "대한민국 파이팅, 레슬링 파이팅"을 외쳤다. 함께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김현우 덕분에 모처럼 신이 난 레슬링의 하루였다.【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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