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높은 벽을 절감하며 0-3으로 완패했다.
개최국 영국을 제압하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멕시코에 진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인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홍 감독은 "솔직히 오늘 결과는 아쉽다. 처음에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찬스도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반대로 쉽게 실점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힘든 게 사실이지만 집중력도 앞 경기에 비해서 떨어졌다.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오늘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빨리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시켜서 (마지막)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서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는 "전통적으로 패스게임을 위주로 하는 팀이고 몇몇 아주 좋은 공격수들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와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나오지 않은 박종우가 다음 경기에서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림픽 동메달이 걸린 숙명의 한일전은 11일 오전 3시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솔직한 심정은.
"솔직히 오늘 결과는 아쉽다.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찬스도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반대로 쉽게 실점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힘든 게 사실이지만 집중력이 앞 경기에 비해서 떨어졌다.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박주영을 선발에서 뺀 이유와 한 번도 뛴 적이 없는 정우영을 투입한 이유.
"박주영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누군가 전방에서 공수에 걸쳐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김현성의 컨디션이 올라와 있어 투입했다. 구자철과 교체한 정우영의 경우는 공격적인 면은 구자철이 낫지만 수비적인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정우영을 투입했다."
-공교롭게 와일드카드가 빠진 상황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는데.
"어쩔 수 없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2명이나 다쳐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주는 것을 기다리는 수 밖에. 지난 경기에서 잘 해줬는데 오늘은 상대성이 있었다.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한)선수들이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멘트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동메달이 걸려 있는데다 한일전인데. 각오는.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오늘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빨리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시켜서 (마지막)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서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일본이 졌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에 들어갔나.
"나는 알고 있었지만 (선수들에게)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오늘 브라질과 치렀는데 둘 중 우승후보를 꼽아 달라.
"우리는 멕시코와 0-0으로 비겼고 브라질에 0-3으로 졌으니까 결과는 알아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일본의 전력은 알고 있나. 필승 전략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패스게임을 위주로 하는 팀이고 몇몇 아주 좋은 공격수들이 있다. 스피드가 빠른 선수도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와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나오지 않은 박종우가 다음 경기에서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J리그에서 뛰어서 일본축구를 잘 알텐데.
"내가 J리그에 있던 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고 일본 축구도 많이 바뀌었다. 우리 팀에는 일본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몇 명 있기 때문에 상대를 모르고 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심정.
"좋은 마무리하고 싶고 후회 없이 하고 싶다."【맨체스터(영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