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맞은 7일 폭염이 16일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은 2주간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울상짓는 반면 대형마트는 무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고객들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낮의 온도가 34~37℃가 넘는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져 냉방기를 가동할 수 없는 재래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것.
서문시장의 생닭가게 상인 A씨는 "말복을 맞았지만 예전에는 복날 하루 150여 마리가 판매됐지만 폭염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팔달시장 한 상인은 "최근 폭염이 지속되자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없어 매출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상인들은 장사를 접고 나오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형유통업계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고객들의 심야 쇼핑이 늘어나는 등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 칠성점에 따르면 "폭염 전 오후 8시부터 마감시간까지 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와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폭염이 시작된 이후 고객수와 매출은 각각 30%,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말복을 맞아 생닭을 300여 마리를 준비 했지만 오후 1시에 모두 팔려 오후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홈플러스 대구점도 무더위와 열대야에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온도에 민감한 당일 판매 상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반값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을 늘리자 '더위는 피하고 상품은 싸게 사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을 보러온 B(40·여)씨는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하면서도 값싼 제품을 찾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한번에 구입한다"고 말했다.
대백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지갑을 열지 않았던 고객들이 열대야를 피하고 마감시간 전에 이뤄지는 일명 '땡처리' 시간에 값싼 상품을 구입하려는 등 시내 주요 마트가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