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도내 22개 시·군 논 800곳에서 토양시료를 채취해 제초제 저항성 잡초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240곳(30%)에서 제초제를 사용해도 제거되지 않는 슈퍼 잡초가 발견됐다.
친환경 농법중인 7만7000㏊를 제외한 도내 전체 논 재배면적이 9만5000㏊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3만5000㏊에서 슈퍼 박테리아와도 같은 슈퍼 잡초가 생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는 토양시료에서 싹이 튼 잡초에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제초제를 뿌려 그 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험 결과 모두 12종의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발견됐다.
물달개비가 55%로 가장 많았고 미국외풀(18.8%), 올챙이고랭이(9.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벼 수확량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피가 9.3%나 발생해 새로운 방제시스템 개발과 보급 등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잡초를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직파 재배 벼의 경우 수확량이 70%, 모내기한 벼는 4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원 한 관계자는 "1980-1990년대부터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제초제를 사용해온 데다 살포 기간도 길다 보니 저항성(또는 내성)이 생긴 것 같다"며 "신물질 성분의 제초제를 개발하거나 왕우렁이 농법과 같은 친환경적 재배가 현재로선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무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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