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훈(41) 감독의 범죄 블록버스터 '도둑들'에 출연한 배우 주진모(54)를 영화 '쌍화점'의 주진모(38)와 헷갈리는 관객들이 많다.
엔딩 크레디트의 '반장 주진모'를 보고, 동명이인 주진모를 떠올리는 이들이다. 신하균(38)처럼 특별출연했는데, 못 보고 넘어간 줄로 지레짐작하는 남녀도 적지 않다.
'도둑들'의 주진모는 1987~1995년 국립극단에서 활약했다. 극중 '마카오 박' 김윤석(44) 일당을 쫓는 경찰반장이다. 영화 말미 충격적인 반전의 주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주진모는 '범죄의 재구성'(2004)의 수사계장, '타짜'(2006)의 짝귀, '전우치'(2009)의 박수무당 등으로 최 감독의 영화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맞췄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주진모, 김윤석씨는 항상 맡은 것 이상을 소화하는 분들이라 최 감독이 캐스팅하는 것 같다"면서 "최 감독의 작품에는 한 번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도둑들'에서 김윤석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금고털이 '팹시' 김혜수(42)도 최 감독과 구면이다. '타짜'에서 '고니'(조승우)와 '아귀'(김윤석)의 맞대결을 성사시킨 '정 마담'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 '씹던껌'으로 출연한 김해숙씨도 다음 작품에 꼭 불러달라고 최 감독에게 청하더라. 감독의 배우 캐스팅 법칙을 봤을때 전지현과 김수현의 조화도 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려고 뭉친 10인의 한·중 도둑들의 이야기로 흥행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