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런던2012]'양학선 사상 첫 金까지' 한국체조 52년 금메달 도전史
[런던2012]'양학선 사상 첫 金까지' 한국체조 52년 금메달 도전史
  • 나기자
  • 승인 2012.08.07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체조가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의 금메달로 50년 넘게 쌓인 한(恨)을 풀었다.

양학선은 6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의 금메달은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양학선은 '여2'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양학선' 기술을 앞세워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으로 선수를 파견한 한국 체조가 첫 금메달을 품에 안기까지 5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국은 1972년 뮌헨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 대표팀을 파견했으나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 체조가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은 것은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당시 남자 도마에 출전한 박종훈이 동메달을 따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유옥열이 도마 동메달을 따내면서 체조 메달 명맥을 이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여1'과 '여2'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체조 스타' 여홍철에게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착지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네모프 알렉세이(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이주형이 평행봉과 철봉 결승에 진출하면서 기대를 높였으나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주형은 평행봉에서 중국의 리샤오펑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고, 철봉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에게 밀려 동메달을 땄다.

4년 뒤 열린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김대은, 양태영이 모두 개인종합 결승에 진출하며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김대은, 양태영은 은, 동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벌어진 오심 사건이 뼈아팠다. 양태영은 개인종합에서 선두를 내달리며 금메달을 눈 앞에 뒀다. 양태영은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스타트점수 10점짜리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심판들이 이를 9.9점으로 인정, 0.1점을 손해봤다.

이 오심 때문에 양태영은 3위까지 밀려났고, 금메달이 됐어야 할 메달은 동색으로 바뀌었다. 국제체조연맹(FIG)에 항의했지만 "정해진 순위를 바꿀 수 없다"는 답만 받아들어야 했다.

양태영의 아픔이 있고 나서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양태영, 김대은이 개인종합 결승에 올랐고, 안마의 김지훈과 평행봉의 유원철, 양태영이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메달을 손에 쥔 것은 유원철 뿐이었다.

양태영, 김대은은 개인종합에서 8위, 11위에 머물렀다. 양태영은 평행봉에서도 7위에 그치며 빈손으로 대회를 마쳐 4년 전 아쉬움을 풀지 못했다. 안마의 김지훈도 6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유원철은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주형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던 리샤오펑의 벽을 넘지 못했다. 8년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 나선 리샤오펑은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양학선이 반 세기에 걸친 한국 체조의 한을 풀어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2010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정상에 오른 그에게는 독보적인 기술인 '양학선'이 있었다. 게다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토마 부엘(25·프랑스)이 부상으로 나오지 않았다.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양학선은 결선 1차시기에서 '양학선'을 시도했다. 착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기술 난도점수가 7.4점으로 가장 높은 '양학선' 기술을 시도했기에 1차시기 점수가 가장 높았다.

2차시기에서 기술 난도점수 7.0점인 '쓰카하라 트리플'을 도움닫기에서 착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양학선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체조의 금메달 갈증도 말끔히 풀렸다.【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