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탁구가 '난적' 홍콩을 제물로 2012 런던올림픽 결승행에 성공했다.
남자 탁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홍콩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북한과 포르투갈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한국은 홍콩의 돌풍마저 잠재우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최소 은메달을 예약,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에 이은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금메달 문턱에서 맞붙을 상대는 세계최강 중국이다.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은 8일 오후 11시30분 열린다.
1단식이 고비였다. 유남규 감독은 '맏형' 오상은(35·KDB대우증권)과 에이스 주세혁(32) 대신 유승민(30·삼성생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계랭킹은 17위로 셋 중 가장 낮지만 최근 상승세인 점에 기대를 건 것이다.
세계랭킹 32위 탕펭을 상대한 유승민은 첫 세트를 빼앗기며 고전했다. 특유의 포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2,3세트를 챙겼지만 4세트를 내줬다.
유승민은 마지막 5세트도 4-7로 끌려갔다. 하지만 백핸드 푸시를 활용해 조금씩 추격하기 시작한 유승민은 기어코 10-9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이 유승민을 도왔다.
수세에 몰리던 유승민이 걷어올린 공이 네트를 맞고 상대 테이블에 떨어진 것이다. 잠시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유승민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후부터는 술술 풀렸다. 2단식 주세혁은 장티안위를 20분도 안돼 3-0(11-3 11-6 11-8)으로 완파했다. 장티안위는 주세혁의 끈질긴 수비에 실수를 남발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피날레는 오상은-유승민 조가 장식했다. 오상은-유승민 조는 렁추얀-장티안위 조의 추격을 3-2(5-11 11-6 11-2 11-13 11-9)로 따돌리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