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최국 영국을 무너뜨리고 준결승까지 올라온 한국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영국을 무너뜨렸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한국의 준결승행이 반가울 수 있다. 영국은 화려한 스쿼드와 개최국 이점까지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한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영국과의 경기 못지않게 힘든 한판 승부를 예상하고 있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캡틴' 티아구 실바(27·PSG)는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무너뜨린 한국 선수들을 보며 크게 감명받았다"며 "그들은 개최국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홈팀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운동장을 누볐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체력이 떨어졌을 거라 예상했던 연장전에서 조차 그들은 멈출 줄 몰랐다. 오직 골을 위해 전진했다"고 한국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마노 메네제스(50) 감독 역시 "한국 선수들은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경기에서 어떻게 체력을 안배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바는 한국의 뛰어난 볼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볼 근처에 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말 좋다"며 "패스 실수도 거의 없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매우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조별예선과 8강을 거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매 경기 3골씩 총 12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거둔 팀은 브라질이 유일하다.
한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은 쉽게 흔들릴 상대가 아니다. 우승후보 '0순위'다. 브라질 선수들도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실바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라며 "이런 마음가짐이 우리를 준결승까지 이끌어줬다"고 담담하게 준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의 2012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은 8일 오전 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