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은 피스토리우스가 "2016리오올림픽 때는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땐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탄소 섬유로 만든 보철 다리를 달고 경기에 나선 피스토리우스는 베이징패럴림픽 육상 100m, 200m, 400m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주목을 받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런던올림픽 육상 400m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4일 벌어진 예선에서는 45초44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6일 오전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2조 최하위로 골인, 결국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피스토리우스의 가장 큰 약점은 스타트다. 발목이 없는 피스토리우스는 스타팅 블록을 미는 힘이 일반 선수들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제 피스토리우스는 준결승에 진출한 24명의 선수 중 가장 스타트가 늦었다.
피스토리우스는 "나는 발목 관절이 없어서 스타트에서 큰 약점이 있다. 느린 스타트는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불굴의 사나이답게 "체중을 줄이고 스피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법을 훈련한다면 스타트의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다음 목표는 400m를 45초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의 400m 최고기록은 45초07이다.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장애를 딛고 정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피스토리우에게 관중들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피스토리우스 역시 "수많은 관중들 앞에 나선 것은 마음이 훈훈해지는 경험이었다"며 "나는 며칠사이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도움과 지지를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9일 오후 7시35분에 열리는 남자 1600m 계주에서 참가해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또한 올림픽이 마친 후에는 패럴림픽에 참가해 100m, 200m, 400m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