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황우여 대표최고의원, 서병수 사무총장, 김수완 선거관리위원장 등 최고위원과 주요당직자들, 국민참여선거인단과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경선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오직 민생'을, 안상수 후보는 '빚 걱정 없는 나라', 김태호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 김문수 후보 '청렴 정치', 임태희 후보는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첫 주자 박근혜 후보는 제주 사투리로 "안녕하시우까"라고 인사한 후 연설대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른바 '비박'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예상한 듯 "과거와 상처를 헤집어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은 개혁대상이자 쇄신의 대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 국민의 삶이다. 민생의 고통을 모르고 과거로만 돌아가려는 야권연대 사람들에게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민생에 집중하고 미래 길을 열어 진정으로 국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박 후보는 ▲제주공항 인프라 구축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우려 불식 ▲강정마을 크루즈 관광미항 추진 등을 공약했다.
안상수 후보는 제주의 주요 현안을 집중 거론하며 해결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제주신공항을 세계적 공항으로 키워서 세계인이 제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군기지 관련)15만t 크루즈 기항이 되도록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주변지역은 반드시 관광미항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으로 인해 제주에도 감귤이나 수산자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위한 극복책으로 말산업지구 지정과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낡은 정치 교체를 강조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풍'을 강하게 경계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현상은 바로 기존 정치의 불신과 분노로 나타난 현상이다"며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교수의 TV 출연 하나로 새누리당 대세론이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제 이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 군수로, 도지사로, 국회의원으로 국민 속에서 정치를 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 김태호의 태풍이 안철수 바람을 막아내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문수 후보도 "안 교수는 인사청문회만 한번하면 순식간에 낙마할 무자격·무소속 후보다. 안철수·문재인 등 그 누가 나오더라도 이길 수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제주 신공항부터 조속히 완성하겠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중앙정부가 특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 후보는 제주의 주요현안 해군기지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 정부의 사업 추진 방식을 문제삼았다.
임 후보는 "제주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문제로 마을주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아무리 국방에 필요한 일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공사는 안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단언했다.
임 후보는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를 정부가 귀를 막고 귀기울이지 않는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주민과 소통하며 공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와 부산, 경남, 제주 합동 연설회를 마무리한 새누리당은 2일 대전·세종·충북·충남(천안 유관순체육관), 6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9일 대구·경북(김천 실내제육관)에서 연설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어 오는 19일 대통령후보자 선거를 실시해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