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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 성명서 전문] 제주국제대학교는 구성원 모두 정상화에 매진하라
[제주경실련 성명서 전문] 제주국제대학교는 구성원 모두 정상화에 매진하라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2.07.03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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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뼈를 깎는 통·폐합 고통 벌써 잊었나
ㆍ또다시 세력 갈등·파행 운영 얼룩
ㆍ학생과 학부모 등 도민 불신 자초
ㆍ제주국제대 구성원은 정상화에 매진하라

동원교육학원인 제주국제대학교가 또다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통·폐합을 단행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구성원 간 세력 갈등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고 합의제 민주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채 특정인에 의해 주도되면서 파행운영이 잇따르고 있다. 총장의 권한 하에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학교운영은 주도세력에 지배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세력 갈등이 격화되면서 좌초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조직·인사·교육·재정·노사 등 모든 분야가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 불안정한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새 출범 5개월이 되도록 정관 개정이나 정식 총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교육 역시 학생 및 학부모와의 잇단 마찰을 보이고 있다. 재정은 부족해 마지막 남은 잉여재산 매각에 목말라 있다. 이러다 얼마 못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1967년 출범한 학교법인 명륜학원은 신기학원과 동원교육학원으로 법인명이 바뀌는 한편 1990년부터 경영주체를 김동권 이사장체제로 변경됐다. 당시 김동권 이사장은 1997년 탐라대학교를 설립하면서 제주산업정보대학 등 2개 대학체제로 운영했다. 그런데 김 전 이사장은 탐라대학교 설립 등을 하면서 185억 원의 교비를 횡령한 것으로 나타나 민사 책임으로 횡령교비 보전뿐만 아니라 형사 책임으로 징역 3년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동원교육학원은 2000년 12월부터 임시이사가 파견돼 10년째 이어져왔다.

특히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던 지난 10년 동안 동원교육학원은 학생부족사태 등 학교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다 결국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7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인정한 횡령교비 미보전액 45억6,900만 원을 5년 이내 탐라대학교 등 잉여재산 매각을 통해 전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4년제 통합 대학교인 제주국제대학교를 승인하는 한편 2016년까지 임기 5년인 정이사(8명)를 파견했다.

또한 올해 3월 개교한 제주국제대학교는 인문사회학부 등 모두 23개 학과를 두고 있다. 학생 정원은 학부생 주간 650명, 야간 150명 등 모두 800명이며 대학원 정원은 55명이다. 현재 교직원은 교수 85명 등 120명에 이르고 있으며 구성원 노조는 복수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개교와 함께 2012학년도 신입생은 561명이 등록, 충원율이 기존 30%보다 무려 7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기대와 호응에도 불구하고 제주국제대학교 구성원들은 이를 기회로 단합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세력 쟁탈전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재단 설립자의 강력한 지배력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특정세력에 의해 학교경영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살아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제주국제대학교가 정상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특정인에 의해 파행 운영되고 있는 이사회 기능을 민주적 합의제기구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이사진 모두가 사심 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사운영을 총괄하는 총장권한의 독립성 보장과 책임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 설립자 지배력이 거의 없는 사학재단 경영의 성패는 철저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만이 공감대를 갖는다. 그런데 제주국제대학교는 개교한지 5개월이 되도록 공식적인 총장 임명 없이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직원 조직 및 인사관리는 물론 교육서비스 질 향상과 학생수 확충, 수익 창출을 통한 적자 개선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런 시급한 과제들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세력 확장을 위한 불합리한 일들이 잇따라 표출되고 있는 것은 학교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공식적인 총장 임명과 함께 책임경영체제가 하루빨리 확보돼야 한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실추된 학교 이미지와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지난 10년간 ‘문제 학교’로 인식되면서 학교 위상은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급기야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또다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은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학교 운명은 교육서비스의 질과 신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분명한 변화가 없을 경우 제주국제대학교 앞길은 더욱 험난한 여정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내년 신입생 지원여부에 따라서는 학교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학교경영의 안정화와 교육서비스 질을 통한 신뢰회복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특히 제주국제대학교 존립의 문제는 구성원들 자존심의 문제이며 생존의 문제다. 구성원 모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 수가 많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스스로 무너져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그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내부적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몰락한다면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도민들은 스스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느냐, 아니면 허무하게 쓰러지느냐에 대해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음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제주국제대학교는 세력 갈등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수익용재산을 팔아 시간을 연명하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고통분담을 각오해야 한다. 이제 난국 극복을 위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음을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구성원은 물론 총동문회까지 ‘학교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쳐 강력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있었던 불미스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반성하고 학교정상화를 위해 모두 노력하겠다는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사사로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의 단합된 저력을 보여주기를 도민의 입장에서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2년 7월 3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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