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은 국내 대선 정국과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제가 보기엔 훌륭한 교수이시고, 머리도 뛰어나시고, 하는 사업도 대단하고, 경제력도 강하고 해서 제가 그 입장이라면 정치판에 나오지 않고 차라리 노벨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준 전 의원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안 교수가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저는 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미국에선 1년 전부터 출마를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검증을 받는다"면서 "전 잘 이해 못하겠는데, 저라면 기왕 나올 거라면 하루 빨리 발표를 해서 민주당 경선에 참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장점은 제가 말씀드린 대로 원칙을 지키고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강력한 리더십인데, 그런 지도자가 대한민국에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단점은 모르겠는데, 남북분단 상태에서 남자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여성이라고 공격하는데, 이런 얘기는 미국사회에서 했다간 큰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을 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비박(非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에 대해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건 미국에서 보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워은 "미국 헌법조항 27장을 보면 1992년에 통과됐는데, 그 내용은 자기들 임기동안 봉급을 올리지 못한다, 그 뜻은 자기들 임기 안에 자기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룰을 변경하려면 다음 경선을 위해서, 다음을 위해서 바꾸는 것이지 자기들 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려면 다음 경선부터 효력을 보는 게 원칙이지, 지금 바꿨다가 또 다시 바꾸고, 만일에 경선을 하려면 국회의원 뿐 아니라 국회의원, 시의원 다 완전국민경선으로 다음선거부터 해야지, 이것만 고치고 도로 돌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박 의원이 현행 경선 룰(규칙)대로 대선후보가 되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거란 지적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며 "현재 룰대로 하자고 해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본래 박근혜 의원은 원리원칙을 주장하는데 예측했던 것 아니냐. 찬성할 수 없는 얘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태극기 실언' 논란과 관련해 "미국의 애국가가 어떻다고 떠들었다간, 글쎄요. 그런 경우가 있지도 않고 그랬다간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축출될 것"이라고 했다.[바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