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부처님 자비정신으로 화합과 상생의 제주 일군다”

부처님 오신 날인 5일, 제주의 각 사찰에서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라는 봉축표어 아래 불기 2569년(2025년)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불교계는 자비와 연대의 정신으로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극복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고, 제주도정도 불교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공동체 조성을 다짐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는 오전 9시부터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한규·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원로 대덕 스님, 신행단체장, 그리고 500여 명의 불자들이 함께해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에는 문강사에서도 봉축법요식이 봉행되며, 오 지사와 불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라며, “불자 여러분의 헌신과 배려가 제주를 더욱 따뜻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로 이끌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지난 겨울과 봄의 어려움을 지나 여름을 맞이한 지금, 관광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제주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역대 최고 감귤 가격을 기록한 1차 산업과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지사는 “제주에 사는 70만 도민의 삶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가 도민 모두에게 고루 미칠 수 있도록 도정 또한 더욱 정진하겠다”고 강조하며, “제주도는 도민의 아픔을 치유해 온 불교계와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도 자비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자연재해와 경기침체, 정치적 갈등 등으로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연민과 자비의 마음으로 화합과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강사 주지 덕준 스님도 “괴로움과 번뇌 속에서 중생을 구제하고자 오신 부처님의 자비를 되새기며, 지혜와 자비, 상생과 나눔의 등불을 함께 밝히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봉축행사는 불교계의 오랜 전통을 이어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연등행렬이 지난 4월 26일 6년 만에 재개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구의 날’을 맞아 탑동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도민 걷기 행사가 함께 열려, 약 1만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봉축의 의미를 환경 실천으로 확장하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오영훈 지사는 관음사와 문강사에서의 공식 법요식을 마친 뒤, 덕림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을 방문해 불자들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도민과의 소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