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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성료…대상에 신제균 씨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성료…대상에 신제균 씨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5.04.2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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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귀포시의 봄을 수놓는 문학 축제, ‘석파 시선암 철쭉제 성황
강문신 시인 “시 낭송의 메아리 이 들녘 넘어 전국으로 울려지길 기원”
​​​​​​​정영자 회장 “강문신 선생의 문학적 열정과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뜻깊은 자리 마련”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채널제주

서귀포의 시 전국 낭송대회’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월 24일, 철쭉이 만개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석파농산 들녘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의 시 낭송가들이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서정을 목소리에 담아 선보인 문학의 향연이었다.

총 1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는 강문신 시인의 시 「인연이여, 아…서귀포」를 낭송한 신제균 씨에게 돌아갔다. 금상은 강영은 시인의 「서귀포」를 낭송한 임현선 씨, 은상은 나희덕 시인의 「섶섬이 보이는 방」을 낭송한 김정미 씨, 동상은 강방영 시인의 「서귀포」를 낭송한 이상숙 씨가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심사는 원로 시인 강중훈 씨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강영은 시인과 윤행순 시조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낭송자들의 작품 해석과 전달력, 감성 표현 등을 면밀히 평가했다.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채널제주

이 대회는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서귀포 출신의 강문신 시인(필명 석파)이 직접 기금을 마련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큰 시련을 겪은 그는 이를 극복하고 신흥리 일대에 수만 평 규모의 석파농원을 일구었으며, 개인 문학관을 조성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그가 일군 ‘과일’을 문화예술로 지역사회에 돌리기 위한 뜻에서 이 대회가 시작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대회는 이미순 서귀포시조시인협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고명호 운영위원장의 개회사, 한천민 부위원장의 대회 취지문 낭독, 송인영 서귀포문인협회 시인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강동언 서귀포시 문화관광국장이 오순문 서귀포시장을 대신해 축사를 전했으며, 안창흡·송인영 시조시인의 축시 낭송이 행사에 문학적 깊이를 더했다.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강문신 선생의 문학적 열정과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이 뜻깊은 자리를 가능하게 했다”며 “서귀포가 문학의 도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서귀포가 황순원, 박용도, 배영목 등 당대 문인들과 이중섭 같은 예술가들이 예술혼을 불태운 도시임을 강조하며, “이 대회는 그 맥을 잇는 귀중한 시간”이라 말했다.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 제5회 시선암 철쭉제 전국 시 낭송대회 ⓒ채널제주

강문신 시인은 인사말에서 “이 대회는 일개 시(市)의 시(詩)를 주제로 전국을 대상으로 펼치는 국내 유일의 낭송대회”라며 “이 들녘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낭송의 메아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 시인은 “지역 문인들과 함께 이 대회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대회 전에는 남원읍민속보존회 풍물단(단장 김경자)의 풍물놀이가 식전 행사를 장식했고, 식후에는 서귀포 악기연주동호회 '드림사운드'가 트로트 연주로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어진 자유 노래자랑은 참가자들과 관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호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 양전형 전 제주문인협회 회장, 김종태·곽경립 시인, 이승익 전 성산포문학회 회장, 정삼권 제주도시낭송협회 회장 등 문인들과 서귀포문인협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단 외에도 88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장섭, 서귀포복싱협회 양창기 회장, 그리고 강문신 시인의 초등학교 동창회장인 권시언 씨 등이 참석해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문학과 자연, 사람의 향기가 어우러진 이 날의 대회는 ‘문학 도시 서귀포’의 품격을 다시금 확인시키며, 지역문화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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