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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산물 수급안정의 시작,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에 주목해야
[기고] 농산물 수급안정의 시작,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에 주목해야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5.04.2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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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조건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 조건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채널제주

농산물 가격 불안정은 해마다 반복되는 고민거리다. 특히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되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와 같은 월동채소는 특정 품목에 대한 편중과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 폭락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이다.

이 사업은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인 수급안정정책의 핵심이자 시작점이다. 2년 연속 위 월동채소 품목의 계통출하 실적이 있는 농가나 제주형 자조금 단체 회원 농가가 대상이며, 해당 품목 대신 휴경하거나 녹비·사료작물, 식량작물 등 지정 대체작물을 재배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1년차에는 ha당 420만원, 2년차에는 ha당 450만원이 지원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보조금 규모가 작아 보일 수 있으나, 대체작물 재배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제주 중산간 지역처럼 경작이 어려운 필지라도 신청이 가능해 농가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 더 나아가 생산면적 조절을 통해 과잉공급을 막고, 재배지의 휴경을 통해 농약 사용을 줄이며 토양과 지하수를 보호하는 환경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부가 아닌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참여로 수급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 수급조절이 아닌, 지속 가능한 농업체계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대체작물로 전환함으로써 제주 농산물의 품목 다변화와 특색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급안정이라는 1차 목적 외에도 2차 소득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도 얻을 수 있다.

오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신청 기간이 예정되어 있다. 농가의 자율적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 사업에 더 많은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란다.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이야말로 제주 농업이 가격 안정과 환경 보전, 그리고 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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