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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檢, '기업어음 부정발행' LIG 본사·계열사 등 10곳 압수수색
[종합2보]檢, '기업어음 부정발행' LIG 본사·계열사 등 10곳 압수수색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0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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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 본사·계열사, 회장 자택 등 10여곳 압수수색
"어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용처 확인"…비자금 수사 가능성

 LIG그룹의 수백억원대 기업어음(CP) 부정 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19일 LIG그룹 본사 및 계열사, LIG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LIG그룹 본사를 비롯해 LIG건설, LIG넥스원 등 계열사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버, 회계장부, 기업어음 발행과 관련된 내부 문건과 전산자료 등을 입수했다.

검찰은 또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구본상(42·장남)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40·차남) LIG건설 부사장의 자택뿐만 아니라 기업어음을 판매했던 우리투자증권 본사 신탁부를 압수수색하고 LIG그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회장 등은 LIG그룹이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서 약 242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부정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LIG그룹이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사실을 미리 알고도 242억여원의 기업어음 발행을 추진해 어음을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LIG그룹은 2010년 12월 LIG건설을 지주회사인 LIG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하려다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포기했다. 이 사실을 감추고 기업어음 발행을 위해 금융기관에 허위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금융기관에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LIG그룹이 LIG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유동성 부족시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허위 문건을 작성했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했을 당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법정관리 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불법 행위를 지시했거나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 일가가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재무상태가 열악한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기업어음 발행을 주도했는지 등을 향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LIG그룹이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돌려막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LIG 그룹 오너일가와 관련된 은행·증권계좌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에 계열사 자금 유입여부 등 자금흐름을 분석했다.

LIG그룹이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렸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지원했는지, 계열사 자금이 오너 일가의 금융계좌에 유입됐는지 등이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빠른 시일내에 LIG그룹과 계열사 임직원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미 구자원 회장과 구본상 부회장은 출국금지 조치했고, 기업어음 발행업무를 담당한 회사 관계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회생 신청직전에 재무구조가 안 좋은 상태에서 CP를 발행해 사기성이 있었는지가 초점"이라며 "고의적으로 알고 기업어음을 발행했는지, 기업운영하다가 어쩔수 없이 그런건지는 (압수물분석 후)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압수수색의 초점은 비자금이 아니다"면서도 "어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용처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 LIG 오너 일가의 비자금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배당했지만 금조1부 수사팀 전원이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배속되면서 지난해 9월 특수1부에 재배당했다.

LIG그룹은 2006년 부도 난 건설사 건영을 인수해 LIG건설을 세운 뒤 2009년 한보건설을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LIG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약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부담과 미분양 물량 등으로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악화돼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같은해 9월 회생계획을 인가받았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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