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세상물정이 어두운 주부를 상대로 부실채권 사들여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유사수신 업체 대표 남모(51)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우모(44)씨 등 나머지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가짜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차려놓고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해 고수익을 올려준다고 속여 219명으로부터 모두 62억5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1구좌를 500만원에 판매하면서 3구좌 이상을 유치한 사람에게는 급여를 받는 팀원의 자격을 주고, 실적별로 등급을 매겨 승급시키는 이른바 '다단계' 시스템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실제로는 부실채권에 거의 투자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에게 투자받은 돈 대부분은 이 업체 대표가 개인 채무 변제나 투자금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형태로 유사수신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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