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구단 NC다이노스가 이해 또는 손익에 따라 연고지 개념을 '창원'과 '경남'으로 바꿔, 창원시와 경남도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NC다이노스 2군 훈련캠프가 올 초 경남 고성으로 선정되면서 연고지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O 규약상으로는 창원이 연고지이나 이해에 따라 사안마다 때로는 창원, 때로는 경남으로 오락가락하는 NC다이노스 구단의 이중적 잣대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같은 애매한 태도의 이면에는 손익에 밝은 구단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도 일조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NC다이노스는 지난 1월 고성군과 마암면 보전리 일대 22만㎡의 2군 훈련캠프를 건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창원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앞서 사천시, 통영시, 고성군, 창녕군 등은 NC다이노스측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2군 훈련캠프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이에 NC다이노스는 리틀야구장과 사회인 야구장에 6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고성군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다.
NC다이노스가 2군 훈련캠프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을 당시 창원시는 이의를 제기하며 지역(진해 2곳, 마산 4) 내 2군 훈련캠프를 건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NC다이노스는 실사를 통해 접근성, 바람의 영향 정도, 장마시 침수가능성, 민원발생여부 등 7개 평가항목을 만족시키는 후보지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창원지역을 외면하고 고성을 택했다.
이밖에도 NC다이노스는 중요 고비마다 연고지 개념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구단 창단과정에서는 창원을 넘어선 경남전체를 연고지로 한다고 했던 NC다이노스는 지난 4월 황금사지기 본선 출전팀 바꿔치기 소동 과정에서는 연고지를 창원으로 둔갑시켰다.
당시 황금사자기 본선 출전팀 선발방식이 성적순이 아닌 추첨방식으로 뒤늦게 변경되면서 전패를 했던 마산고(창원)는 출전권을 따낸 반면, 출전권을 따냈던 김해고는 추첨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마산고의 출전권 획득은 연고지 어드벤티지가 적용된 반면 김해고는 연고지 팀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NC다이노스가 당초 경남전체를 대상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기 위해 2군 훈련캠프는 창원이 아닌 서부경남이나 동부경남에 건립할 의사를 갖고 있었다"며 "고성을 택한 것은 다른 지역보다 4~5배가 많은 지원 때문에 최종 낙점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장소 선정은 NC다이노스가 연고지 개념을 경남전체로 확대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