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과학수사 체취증거견을 활용해 경북영덕 부녀자납치사건 용의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청은 지난 7일 발생한 영덕군 영덕읍 A노래연습장에서 발생한 납치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이모(61)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7일 오전 2시10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A노래연습장에서 부녀자를 납치했다. 그는 15일 오전 10시40분께 영덕군 병곡면 삼읍리 산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번 수색에는 체취증거견이 동원됐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체취증거(Humam Scent Evidence)검색기법 활용을 목적으로 경비국에서 6두의 견(犬)을 훈련시켰다. 같은해 10월부터 육군훈련소에서 위탁교육을 마치고 과학수사 분야에 투입할 예정으로 대기중인 체취증거견들이다.
체취증거기법은 미국·일본·유럽 등 외국에서 이미 체취증거팀을 구성, 범인추적에서 검거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1987년 최고재판소(대법원)는 전문적인 핸들러에 의한 체취증거 보관과 선별 방법의 적정성이 인정되면 유죄의 증거로 할 수 있다고 판시해 체취증거의 법정 증거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도 2007년 알라스카 간호사 살인사건에서 FBI 체취증거견이 출동하여 용의자를 검거, 법정증거능력을 인정받는 등 현장 과학수사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체취증거기법은 걸음마 단계다. 그동안 군견훈련소 양성교육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미국 인디애나주 국토안보부, 특수견훈련소 등 전지훈련과 지난 6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석 트레이너 초청 시체수색훈련 특별과정 등을 마치고 최근 통영 어린이성폭행 살인사건, 제주 부녀자살인사건 등 실제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조만간 체취증거견 6두와 마약탐지견 2두, 핸들러요원 8명을 경찰특공대에서 인계받아 7개 지방청(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제주) 과학수사와 마약수사 기능에 실전 배치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배치된 체취증거견과 마약탐지견은 현장에서 시체수색·범인추적·체취구별·범인검거·마약탐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2015년 완공 예정인 경찰견 종합훈련센터(대전)에서 과학수사 체취증거견을 추가 양성헤 일선 수사지원역량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체취증거견이 고도로 발달된 후각을 활용해 사건현장 초기에 놓칠 수 있는 각종 냄새증거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법정 증거로 채택되게 함으로써 과학수사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