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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등쳐 '호의호식'한 30대 재소자
교도관 등쳐 '호의호식'한 30대 재소자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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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안에서 교도관을 등쳐 뜯어낸 돈으로 또 다른 교도관을 매수해 호화로운 수형생활을 한 30대 사기범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교도소에서 유망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교도관 정모(49)씨로부터 5억59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3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아 전남 모 교도소에 수감된 박씨는 지난 2007년 5월 교도관 정씨로부터 환심을 사기 위해 대기업 친인척이자 주식투자 전문가 행세를 했다.

정씨가 자신에게 어느정도 호감을 보이자 박씨는 경제신문 모의투자 성공으로 신뢰를 쌓은 뒤 유망주식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기기 시작했다.

처음 500만원부터 시작해 높은 배당금을 안겨주자 투자금은 3500만원까지 올라갔고 총 투자금이 5억5900여 만원에 달했다.

박씨는 정씨가 자신을 철석같이 믿고 친인척들의 돈까지 끌어다 주자 이 돈으로 또 다른 교도관을 매수해 호화로운 수감생활을 이어갔다.

박씨는 교도소 내에서 소지가 금지된 사제 의류를 착용했으며 외부로 노역을 나갈 때는 따로 조리한 고기를 섭취했다.

또 교도관이 건넨 담배를 수시로 피우고 전자기기로 최신 영화를 관람했으며 교도관의 휴대폰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주식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교도소 밖에 있는 박씨의 어머니가 영문도 모른 채 아들 통장에 입금된 돈을 받았다가 다시 송금하기를 반복했다.

박씨는 교도소에서 호의호식 하다 2009년 5월 가석방돼 출소한 뒤에도 투자활동에 필요하다며 정씨로부터 3500만원에 달하는 제네시스 승용차와 신용카드 5장도 받아 챙겼다.

결국 박씨는 사기 행각이 탄로나자 승용차는 정씨에게 돌려줬으며 경찰 수사로 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 안에서 교도관을 속이기가 쉽지 않은데 박씨가 철저하게 사기행각을 계획했던 것 같다"며 "다른 교도관을 상대로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죄를 수사중이다"고 밝혔다.【무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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