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김모(23)씨가 지난 17일 오후 9시35분께 아버지 등 가족과 함께 자수해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의 아버지 A씨는 경찰이 뿌린 공개수배 전단지를 보고 곧바로 아들임을 확인한 뒤 설득 끝에 아들을 자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수 하루 전 주거 지역에서 수배 전단지를 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A씨는 가족 회의를 갖고 아들의 범행 사실을 공유한 뒤 자수 방법을 지인에게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으로부터 광산경찰서장의 연락처를 확보한 A씨는 서장에게 지난 17일 오후 8시께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김근 광산경찰서장은 "아들이 자수를 하면 정상 참작돼 형량이 감경될 수 있다"고 설득한 뒤 "인근 지구대에 자수하라"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사건 발생 이후 범행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 TV에서 김씨의 모습을 발췌해 공개수배 전단지 10만장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와 교회, 음식점 등 광주시내 곳곳에 배포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거주하던 김씨가 사건 이후 공개수사로 전환되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으며, 아버지 A씨도 전단지를 확인하고 선택의 여지 없이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수배 전단지가 광주시내 곳곳에 뿌려지자 멀리 도주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머물렀다"며 "사건 해결에 공개수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20분께 광산구 한 신축 공사현장 2층에서 귀가하던 여고생 A(16)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