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알아내 개통한 스마트폰이나 허위 분실신고로 보상받은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4일 대리점 운영업자 김모(34)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받은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반출책 상모(34)씨 등 3명과 허위로 분실신고해 보상받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대학생 채모(25)씨 등 7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작위로 '소액대출을 해주겠다'며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개통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회사에 신고해 지급받은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불법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 고유 식별번호를 다른 구형 단말기에 입력하고, 국내 통화이력이 남도록 조작해 스마트폰을 해외로 밀반출 사실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중국으로 밀반출한 스마트폰이 6만대(시가 36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의 신분증 사본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불법 개통한 대리점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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