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고교생이 또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이달 초 자신이 다니던 학교 교사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 부모의 엄격한 가정교육에 힘들어 한 여고생 A(16·여)양이 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보름여 만에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학업부진과 대학 진학문제가 원인이다.
13일 오후 11시50분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한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이곳에 살던 대구 모 고등학교 3학년 백모(18)군이 투신해 숨졌다.
이날 백군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김모(6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백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백군은 긴팔 티셔츠에 검정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숨진 백군은 평소 학업부진과 대학진학문제를 이유로 부모에게 잦은 질책을 받아왔으며, 이런 백군은 자신에게 기대가 큰 부모에 많은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백군은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던 중 부모가 잠을 자는 사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통해 스스로 뛰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백군의 부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혹시 있을 수 있는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당했는지, 금품을 빼앗겼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중학생 권모(13)군이 친구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올 4월29일 달성구 이곡동 5층 건물에서 김모(17)양이 투신해 숨졌다.
올 6월에는 고교 1학년인 김모군이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투신했으며, 지난 1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 A(16·여)양이 또 다시 투신해 숨졌다.
이렇듯 대구에서는 올해만 11명의 중·고생이 학교폭력과 신변 비관 등을 이유로 자살을 기도해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한 고교생이 학업부진과 대학 진학문제에 대해 부담감을 못이겨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