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가 진지구축을 위해 남의 조상묘를 무참히 파헤친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마을 뒷산 김모씨 증조할아버지의 산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커다란 웅덩이만 남아있다. 【화천=뉴시스】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가 진지구축을 위해 남의 조상묘를 무참히 파헤친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군부대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조상묘 벌초를 하기 위해 강원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마을 뒷산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하지만 증조할아버지 묘지는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커다란 웅덩이만 남아있었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수소문하던 끝에 최근 군 장병들이 이곳에서 진지구축작업을 하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듣고 주변 군부대를 상대로 확인한 끝에 육군 2군단 직할부대인 제2포병여단이 진지구축을 위해 묘지를 훼손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 13일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가 진지구축을 위해 남의 조상묘를 무참히 파헤친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마을 뒷산 김모씨 증조할아버지의 산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커다란 웅덩이만 남아있다 【화천=뉴시스】 이와 관련 부대 관계자는 "지난 7월3일과 8월8일 두차례에 걸쳐 진지보수작업을 벌이던 중 묘지의 봉분이 없는 등 잡초가 무성해 묘지인지 모르고 작업을 하다 묘를 훼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후손들에게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묘지 복구와 함께 피해보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부대가 진지구축을 하면서 소유자에게 아무런 동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작업을 벌인 것은 남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 일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가 진지구축을 위해 남의 조상묘를 무참히 파헤친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마을 뒷산 김모씨 증조할아버지의 산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커다란 웅덩이만 남아있다 【화천=뉴시스】 마을주민인 J(63)씨는 "아무리 군 진지를 구축하더라도 땅 소유주에게는 사전에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더욱이 육안으로도 묘지인 것이 분명하게 확인되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남의 조상묘를 마구 파헤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47)씨도 "접경지역에는 군부대가 훈련을 하면서 도로변에 불법적으로 진지를 구축한 웅덩이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지적사항에 대해 대책마련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화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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