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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주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무성의한 ‘초간단’ 설명회 논란
한화 제주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무성의한 ‘초간단’ 설명회 논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10.0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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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 5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채널제주

제주도 애월읍 중산간 지역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주민 설명회에서 부실한 진행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사업자 측은 불과 20분 만에 사업 설명을 마치며, 주민들과의 질의응답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설명회를 종료했다.

이날 설명회는 오전 11시에 시작됐으나 설명이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없이 단시간에 종료되어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사업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환경영향성 관련 쟁점이 많은 상황에서, 단 20분이라는 설명 시간은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는 한화호텔&리조트가 6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시행사로, 사실상 한화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사업자 측의 인사말 이후, 용역 수행업체에 의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나, 발표 방식은 지나치게 간략했다.

사업자는 "숲을 훼손하지 않도록 잘 개발하고 가꾸려는 것"이라며 3多와 3無를 주제로 한 개발 계획을 소개했으나,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내용은 대충 넘어갔다.

특히,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인 중산간 지역 지하수 사용과 환경 훼손에 대한 설명은 명확하지 않았다.

초안에서는 하루 7986톤의 오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그 중 일부는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오염수가 지하수로 유입될 위험성을 간과한 채 설명이 진행되어,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부지의 하루 물 사용량이 5422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사항들은 설명회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자 측은 물 사용량을 간략히 언급하며 현황을 강조하는 식으로 설명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핵심 쟁점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졌고,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되었다.

앞서 열린 첫 주민설명회와는 대조적으로, 이날 설명회의 진행 방식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되며, 주민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9일 어음1리에서 열린 첫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이 숙박시설 과잉 공급과 물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던 반면, 이번 설명회는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제주도내 민박 사업자들로 구성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촌민박협회는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이미 과잉 공급된 숙박시설로 인해 영세 숙박업자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강한 반발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중산간 지역 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을 마련했으나,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조치로 비판받고 있다.

향후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주민설명회는 오는 6일 저녁 상가리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도민과 주민들 사이에서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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