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연구소는 오는 4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김명식 시인 총서 한울산 사람들, 강창일 '강창일, 격정 55년' 발간 기념 북토크’를 개최한다. 진행은 이규배 전 제주4·3연구소 이사장과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맡는다.
'한울산 사람들'의 저자인 김명식은 1980년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4·3을 생각하는 모임' 창립에 참여해 재일동포 사회의 4・3추모행사 기틀을 마련했고, 한편으로 재일동포 지문철폐 운동을 벌이다 일본에서 추방됐다. 4·3을 거론조차 할 수 없던 1980년대 초반, 지인들과 함께 자작시 ‘민중이 주인이다’를 위패삼아 제사를 올리며 4·3운동의 맹아를 틔웠다.
1988년 아라리 연구원(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연구원)을 창립하여 '제주민중항쟁 Ⅰ, Ⅱ, Ⅲ'과 다수의 4·3시집을 발간하며 4·3진상규명에 공헌하였으나,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뤘다. 1997년에는 4·3 범국민위 공동대표를 맡아서 4·3특별법 제정운동에 앞장섰다.
'강창일, 격정 55년'의 저자인 강창일은 1974년 유신헙법 철폐를 위한 학생운동(민청학련 사건)에 연류돼 비상고등군법회의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989년 4·3에 대해 언급하기 조차 어렵던 시기 제사협과 제주도의 동지들과 함께 제주4・3연구소를 창립하고 4・3진상규명에 앞장섰다. 그 후 정계에 입문해 4선의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외교관으로 주일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근・현대 한국과 일본'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제주4‧3연구소는 “이번 북 토크는 제주4·3 진상규명운동의 산 증인인 두 저자를 모시고 제주4·3 진상규명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의 제주4·3연구소 (064-756-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