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 신원이 최초로 확인돼 추석 연휴 직후 고향인 제주로 모시고 올 예정이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자치도와 제주4ㆍ3평화재단은 불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을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이날 제주도와 제주4ㆍ3평화재단은 '도외지역(대전 골령골)의 발굴유해 4ㆍ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 님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역인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로, 발견된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된 민간인 유해가 임시 봉안된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고(故) 김한홍 님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ㆍ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18년 유족인 아들이 유전자 등록을 한 이후 2020년 사망했으며, 이번 발굴에서 이번 고(故) 김한홍 님을 4.3 희생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유족의 손자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인 유사성이 상당한 것을 확인되어 최종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문도 모른 채 타지에서 74년 간 잠들어 있던 희생자를 최고의 예우로 고향으로 맞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유전자 감식 사업에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