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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봉 명예교수, 가파도ㆍ색달ㆍ구좌 언어생활 발간
강영봉 명예교수, 가파도ㆍ색달ㆍ구좌 언어생활 발간
  • 고경순 기자
  • 승인 2016.12.2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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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봉 명예교수 ⓒ영주일보

제주 사람들의 삶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제주대학교 강영봉 명예교수(67)가 최근 <제주 구좌 지역의 언어와 생활>, <제주 서귀 색달 지역의 언어와 생활>, <제주 가파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 등 세 권의 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책들은 국립국어원이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지역어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 정리해 민족어의 특성과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데’ 목표를 둔 지역어 조사 사업의 결과물이다.

2007년 <제주 한경 지역의 언어와 생활>, 2009년 <제주 서귀 호근 지역의 언어와 생활>, 2011년 <제주 표선 지역의 언어와 생활>에 이은 연속 간행물인 셈이다.

2008년 지역어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제주 구좌 지역의 언어와 생활>은 주제보자 고태효(1934년생) 보조제보자 신춘도(1933년생) 부부가 구술한 ‘조사 마을, 제보자의 출생과 성장, 결혼 과정, 전통 결혼식, 결혼 생활, 시집살이, 회갑잔치, 장례 절차와 풍습, 제사와 민간 신앙’과 생업 활동으로 ‘밭벼 농사’와 ‘밭농사’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 서귀 색달 지역의 언어와 생활>은 2009년 주제보자 변행찬(1940년생)과 보조제보자 한인열(1938-2013) 부부가 구술한 논농사, 밭농사, 마을 공동체 생활을 위한 일손 등의 생업 활동과 목화⋅삼⋅모시의 재배와 길쌈, 누에치기와 비단 짜기, 옷 만들기 등 의생활 관련 내용이 생생하게 기술돼 있다.

<제주 가파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에서는 주제보자 라여옥(1939년생)과 보조제보자 강죽자(1943년생) 부부가 구술한 ‘장례 절차에 대한 이야기’, ‘밭농사’ 그리고 섬이라는 특수지역을 감안하여 ‘고기잡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자리돔잡이 그물인 ‘요수바리’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이 각각의 책은 2008년도 구좌읍 동복리, 2009년 서귀 중문 색달동 2011년 도서지역인 가파도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6권이 구술 자료집이 완간됨으로써 지역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게 됐다. 제주도 동부 지역의 구좌읍 동복리, 표선면 가시리, 중부 지역의 서귀포시 호근동, 서부 지역의 한경면 조수2리, 서귀포시 색달동, 그리고 도서지역인 가파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책들은 제보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오랜 기억에서 비롯한 구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에 따른 제주 토박이 어휘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제주어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전사해 소리 내어 읽다 보면 현장의 토박이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표준어 대역과 주석을 달아 토박이 어휘에 대한 상세하고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들을 통해 “보배로운 제주어를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제주어 구술 자료들을 늦기 전에 채록하고 자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봉 명예교수는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내다 2015년 2월 정년퇴임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장, 국어문화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금은 제주특별자치도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의 언어>(1, 2), <개정증보 제주어사전>(공편), <몽골⋅몽골 사람>(공저), <제주어>, <문학 속의 제주방언>(공저), <제주어 조사⋅어미사전>(공편), <표준어로 찾아보는 제주어사전>(공편), <제주어⋅제주 사람⋅제주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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