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결승투런···PS 홈 12연패 탈출
단순한 가을야구 1승이 아니었다. 12년간 맺힌 한을 그라운드 밖으로 날리는 속풀이 대포였다.
0-0던 6회말 1사 1루. 롯데 전준우(25)는 SK 선발 고든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향해 큰 타구를 날려보냈다. 넘어갈듯 말듯하던 타구는 담장 위에서 손을 뻗고 있던 관중의 손을 맞고 떨어졌다.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어렵게 인정받은 투런 홈런. 롯데의 포스트시즌 안방 굴욕 역사에도 그렇게 마침표가 찍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이어진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버틴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앞세워 SK를 4-1로 제압하고 종합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전준우는 6회 고든이 한복판으로 던진 시속 145㎞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20m짜리 결승홈런을 뽑아냈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에 이어 2사 2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뒤 3-1이던 8회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홈 12연패 및 사직 9연패의 악연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승리하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차전 패배에 관한 여러 뉴스 가운데 사직 9연패란 말은 정말 듣기 싫더라”고 했는데 사직 2차전 승리로 징크스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3차전 이후 승부를 대비하게 됐다.
2차전 MVP는 전준우에게 돌아갔다. 전준우는 “시즌 때보다 집중이 잘 된다. 어떤 볼이든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간 홈에서 포스트시즌 12연패를 했는데 이제는 홈에서 12연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3차전을 벌인다. 롯데는 사도스키, SK는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준비시켜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