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돌이켜보자. 우리는 서로 인사를 잘 하는가? 누가 먼저 인사를 하는가? 낯선 이와의 인사는? 상대방이 인사를 했을 때 기분 좋게 응대는 하고 있는가?
아는 사람이긴 한데 인사하기가 쑥스러워 못 본 척 고개를 숙이고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내가 상관인데 왜 저놈이 먼저 인사를 안하지?” 하면서 괘씸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혹 모르는 이가 그냥 가볍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오는 경우 잘 모르는 사람인데 왜 인사하지? 생각하면서 “나 알아 점수과?”라고 퉁명스럽게 되묻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정리해보자! 도대체 「인사」가 무엇인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인사(人事) = ①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한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 ②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 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 ③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주고받으며 자기를 소개하는 일 등으로 정리돼 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졸병(아랫사람)이 먼저 해야 된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아랫사람이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면 어디가 덧나는가? 본인이 상관이고 윗사람일지언정 먼저 “안녕?” “어디가?” 가볍게 인사를 던지면 아랫사람에게서 아무 메아리가 없을까? 아마도 인사를 먼저 안한 상대방은 당황해서 황급하게 답례를 할 것이고, 다음에 또 만나면 분명히 먼저 인사를 해 올 것이다.
나는 군대시절 미군부대(KATUSA)에서 근무를 했다. 그 부대에는 대부분이 미군이고, 미군의 조력자로서 소수의 한국인 카투사들이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훈련을 하며 함께 생활한다.
미군은 사병끼리는 서로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장교와 장교 및 장교와 사병의 관계에서만 거수경례를 한다. 사병끼리는 서로 인사말만 나눈다. 그럼 누가 먼저 인사를 할까? 졸병? 아니다. 먼저 본 사람이 계급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먼저 경례를 하고 상대방이 볼 때까지 거수경례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예절은 장교와 사병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타고 해서 먼저 인사한 상관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뭐 사대주의(事大主義)니 뭐니 따지지 말고 좋은 것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도에서 오다가다 스치는 동료에게 가벼운 인사는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자.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어색함에 핸드폰에 머리 박지 마시고, 처음 보는 사람일지언정 가볍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어색함이 조금은 덜 할 것이다.
JEJU는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아닌가? 민망함과 뻘쭘함을 이겨내고 상호 인사를 주고받는 습관을 가꾸어 보자. 내가 먼저 ........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