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특별전은 무려 15미터가 넘는 ‘세한도’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세한도를 전체적으로 영인한 사실이 없어, 제주 추사관의 추사 세한도 영인본 전시는 방문객 및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학술적 교육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국보 180호 ‘세한도’의 고향 대정현의 유배문화를 재조명하고 더 나아가 추사의 학문과 예술혼 등을 깊이 감득하는 기회는 될 것이다.
세한도는 추사가 그의 제자이자 역관인 이상적(1804-65)이 귀양살이하는 동안 해마다 연경에서 구해온 책을 보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려준 것이다.
세한도(국보 제180호)는 헌종 10년(1844년) 추사 나이 59세, 제주도에 유배 온지 5년째 되었을 때 제작되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 7(제주편)에서 세한도를 ‘동그란 창이 나 있는 소담한 서재와 노송 한그루와 곰솔 세 그루가 그려진 단아한 문인화’라고 평한바 있다.
세한도는 그 문인화의 가치와 더불어 서문과 청조 문사의 제영 등이 있어 더욱 빛이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전체 제영과 발문 등이 전시된다.
특히 세한도가 그려지고, 이어온 자체가 19세기 조선 학예의 총예인 만큼 인간적인 면, 학문적인 면, 조선과 중국과의 교류의 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더욱이 세한도를 받은 그의 제자 이상적은 ‘추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세한도 한 폭을 읽으려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어찌 이렇게 분에 넘친 칭찬을 하셨으며, 감개가 절절하셨단 말입니까(중략).’ ‘아 제가 어떤 사람이기에 권세나 이권을 쫓지 않고 스스로 초연히 세상의 풍조에서 벗어났겠습니까.’ ‘다만 보잘 것 없는 제 마음이 스스로 그만둘 수 없어 그런 것입니다.(후략)’라고 표현했다.(박철상 저(세한도 인용))
제자인 이상적이 직접 표현하였듯이 스승과 제자가 인간적인 면으로 얽어있는 마음, 그리고 좌절,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는 것이 세한도이며, 추사 김정희이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세한도의 깊이, 그리고 인간적인 면에 대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