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에서 바로 출력해서 교부하는 지금의 방법과 비교해 보면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민원발급 방법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94년경 등·초본을 발급할 때에는 전산화 작업이 금방 완료된 시점이라 주민등록시스템에서 등·초본을 전산 발급하던 초기단계였다. 전산발급을 하다가 때로 전산 기록이 미비된 경우에는 주민등록부 원본을 찾아 복사하여 발급하였다. 인감증명 발급은 그 한참 후인 2003년에야 전산화가 이루어졌다. 그 전에는 인감등록부 원본을 찾아 복사하여 사용하였다. 복사에 필요한 복사용 깔판을 잘 덧대어 복사하고 인감도장을 육안으로 확인한 후 발급했다. 따라서 증명서 발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민원인 대기시간도 지금보다 훨씬 길었다. 그러나 그 당시 선배공무원들은 예전에는 한자를 직접 써서 증명발급을 했었다며 세상 많이 편해 졌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이제는 그것도 다 옛말이 되고 말았다. 정부에서 2000년도부터 전자민원서비스시스템(G4C)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금의 정부민원포털 “민원24”에 이르기까지 전자정부프로그램을 과감히 추진하면서 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하여 굳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민원24”포털 사이트 접속만으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비롯한 1,200여가지 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다. 전입신고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 역시 집에서 컴퓨터 동작만으로 신청하고 처리 결과 확인이 가능해 졌다.
급하게 민원서류가 필요한 경우에 공무원 근무시간이 지난 6시 이후 또는 주말에도 제주시내 28개소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가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에 덜 구애 받고 민원서류를 발급 받게 된다.
정말 민원발급이 많이 편해졌다. 아마 앞으로는 이러한 종이 증명서가 없어지고 신상 코드 하나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인식하여 증명하는 시대도 곧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때가 되면 지금의 “민원24”시스템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들은 희귀한 고문서가 되어 있지 않을까?
행여 민원서류가 필요할 때, 이 역사적인 “민원24”포털 사이트를 방문하여 민원서류를 발급 이용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