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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편지, 가족에 대한 그리움 느껴진다
추사 김정희 편지, 가족에 대한 그리움 느껴진다
  • 문인석 기자
  • 승인 2015.09.0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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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당 신관호(신헌) 편지
서귀포시는 9월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창홍 파라다이스건설 이사 고문의 예술작품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부한 작품은 추사편지, 추사가 쓴 시(정판교의 난초 시를 쓴 것 임), 추사와 교류를 가졌던 자하 신위 작품, 추사의 제자인 위당 신관호 편지 등 4점이다.

기부한 추사작품 중 추사편지는 추사가 제주에 유배시기중 3월 21일에 쓴 편지로 가치가 매우 높다.

편지 내용을 보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잘 볼 수 있어, 다시금 추사의 깊이를 생각하게 한다. 편지 내용을 살펴보면,

△ 원 편지는 이미 봉했다. 이전 목사(제주목사)의 심부름꾼(下隸)이 오는 편에 2월 18일자 보낸 막내아우(김상희)의 편지를 받아보고 온 식구가 잘 지내며, 제수씨의 병환도 차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대단히 반가웠다.

△ 둘째(김명희)편지는 더 보진 못 했지만, 그 사이 북쪽으로 올라갔다하는데, 오가는 길이 편안했다더냐? 궁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이곳은 원 편지에서 말한 것과 한가지로 차이가 없으니 굳이 재론할 것이 없다. 

△ 뇌뇌락락서(磊磊落落書; 이덕무가 지은 책)는 잘 받았다.

△ 벼루를 편지 보낼 때 함께 딸려 보낸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 역기(朸奇; 종 이름)는 이미 서울로 들어갔으리라 생각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 사이 들을 만한 소식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알려주기 바란다. 그럼 이만 줄인다.

△ 3월 21일 백루(伯累, 귀양지에 있는 형) 추후에 씀.

작품을 기증한 김창홍은 “추사 김정희 작품을 통한 추사의 향기를 시민과 같이 느끼고 싶은 소망으로 작품을 기증했다”면서 “앞으로도 품격높은 문화 서귀포시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를 계속 찾아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 현을생 시장은 기증식에서 “귀중한 작품 기증을 통해 문화에 대한 울타리를 넓혀주시고, 뿌리깊은 나무처럼 지역 문화의 꽃을 피게 하고 열매을 맺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기증된 물품은 제주 추사관에서 보관되며, 순차적인 전시 계획에 의거 전시가 된다.

현재 제주추사관에는 보물 26점을 비롯한 소장작품 총 114점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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