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테우해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주 무대로 이뤄지는 멜 그물칠(그물로 멸치잡이)은 아득한 옛날부터 이호동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전통 어로문화다. 멜 그물칠이 이뤄지는 밤이면 이호1-2동 전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해, 그물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 양편에서 그물 원줄을 당겨 멜을 포획하는 전통적인 어로방법이다.
멜 그물칠은 불배(바다에서 불빛을 밝혀 멜을 유인하는 배)와 그물을 실어 날라 바다에 놓고 그물줄을 접원에게 전달하는 2척의 테우, 양편에서 그물줄을 당겨 실제 멜을 포획하는 접원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바다에 멜이 있는지 없는 지를 살펴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테우도 있는데 이를 당선이라 부른다.
멜 그물칠이 이뤄지는 과정은 우선 불배가 먼 바다에서 멜을 모아 해변으로 유인하면, 동쪽 연안에 그물을 싣고 대기하던 테우가 조용히 바다로 나아가, 그물을 놓으면서 멜바당을 포위하듯 빙 돌아 서쪽에 대기하던 테우에 그물 원줄을 넘겨주게 되고,
서쪽 테우는 이 그물원줄을 가지고 얕은 바다에 대기중인 접원(실제 그물을 당기는 작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다시 전달하면 접원들이 그물줄을 당기면서 멜 그물칠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멜 그물칠때 접원들은 경험이 많은 어촌의 어르신인 소임의 작업지시에 따라 치밀하면서도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 멜이 그물 밖으로 도망쳐나가지 못하도록 발로는 그물 밑부분을 밟아가면서 손으로는 그물의 상단부에 달린 원줄을 조이듯 당겨 물밖 모래판으로 멜그물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이호동 주민들은 이처럼 밤에는 멜그물칠을, 낮에는 밭일을 하면서 억척스런 삶을 살아왔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해수욕장이 개발되기 이전인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멜그물칠이 성행했고, 이를 증명하듯 백사장에는 당시 어로작업에 쓰였던 그물을 보관하던 그물막이 5~6개 정도 있었다.
또한 『이호동향토지』에 따르면 이호1,2동이 공동으로 12개 접(팀)으로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그물칠을 하여 사이좋게 멜을 잡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재수좋게 멜이 많이 잡히는 날 그물접원으로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멜을 많이 나눠갖게 되고 이것을 이웃 주민들과 골고루 나눠 가져 온 동네가 멜국과 멜 조림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등 나눔의 삶을 살았다.
이런 이호동의 전통 어로문화축제인 이호테우축제는 올해 12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호테우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이는 조간대에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밀물때 들어왔던 고기떼가 썰물때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고기를 잡았던 원시 어로문화를 재현하는 행사. 축제기간중 두차례(8월 1일, 2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테우만들기 및 경연은 사전에 접수를 받아 제작후 출 품하게 되는 것으로 일반부와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추진케 되는데, 학생부 최우수 작품에 대해선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상을 시상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