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사회는 꾸준하게 변화의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체감도가 낮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 보자면 이런 이유들 중의 하나는 바로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기본은 기초를 뜻하고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지극히 일반화 된 것을 말함이고,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일처리를 할 때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규칙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지키지 못함으로 인하여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가령 민원상담을 하거나 허가신청이 들어 왔을 때 ‘괸당’은 되고 모르는 사람은 안되고, 속된 말로 ‘빽’(배경)이 있는 사람만 되고 힘없는 약자나 연줄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민원인들이 갖게 된다면 신뢰는 떨어지고 관청의 문턱은 높게만 보일 것이다.
요즘, MBC방송에 나오는 기본과 원칙에 대한 광고가 인상적이다. “실종됐던 내 아들의 구출에 쓴 비용은 내가 내겠다. 그래야 한 푼의 세금도 낭비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아들의 실종 앞에서도 단호하게 공사를 구분했던 영국의 전 수상 마거릿 대처에 관한 이야기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 받는 리콴유 총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신뢰를 잃으면 개혁은 끝이다” 예외 없는 원칙으로 둘도 없는 친구의 뇌물수수 사건에도 무관용 원칙을 고수했다. 지금 싱가포르가 부패지수가 낮은 선진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청렴한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은 곧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오롯이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낮은 자세로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함에서 비롯될 것이다. 공복의 한 사람으로서 각오를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