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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자 청정 하수오(何首烏)
[기고]추자 청정 하수오(何首烏)
  • 영주일보
  • 승인 2015.05.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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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 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요즘...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약초...‘백수오’

그 논란을 바라보며 분명히 구분되어지기 원하여 글을 쓴다.

‘하수오(何首烏)’의 이름은 ‘야교등(夜交藤)’이었다. 그러나 하씨라는 사람이 복용하고 난 뒤 ‘하수오(何首烏)’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 사람은 본래 몸이 약하여 내시같이 살았으며, 나이가 들었어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루는 밭에 누워 있는데, 한 덩굴에서 난 두 줄기의 싹과 잔가지들이 3∼4번 서로 감겼다 풀렸다 하는 것을 보고 그 뿌리를 채취하여 볕에 말린 후 짓찧어 가루를 내어 술로 7일 동안 복용하였더니 사람의 도리(人道)가 생각나고, 백일을 복용하고 나서는 오래된 병들이 다 나았으며, 십 년 후에는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고, 130살까지 살았다는 약초에 얽힌 일화가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하수오는 ‘성씨’ 하(何), ‘머리’ 수(首), ‘까마귀’ 오(烏)라는 한자를 쓰며,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산에서 하수오를 먹어 머리가 검고 풍성해져서 ‘하씨 머리는 까마귀처럼 검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로부터 탈모와 흰머리에 좋은 효과를 내기에 음식재료와 약재로 인정을 받은 하수오는 중국에서는 이미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약재인 하수오가 최근까지 추자섬에 널리 퍼져 있었다. 하수오의 효능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약초꾼들의 무분별한 채취가 있었고 그로인해 추자도 하수오는 멸종되다시피 하였다는 실태를 파악하게 됐다.

추자 하수오는 해풍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타지방 약초보다 약성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전국약초꾼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는 추자도의 자연이 청정하고 약초재배의 적지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에 대한 열망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하수오의 가격이 점점 높게 형성됨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한라산에 자생했던 제주산 하수오에 대한 연구와 지속적인 홍보 활동 결과 20여 농가가 하수오를 재배하고 있으며 새로운 희망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추자면에서도 추자면과 추자면주민자치위원회의 협치로 지역균형발전사업의 일환인 어르신 희망농장에 청정 하수오 묘종을 식재하게 됐다. ‘약초의 천국 추자도’를 만들기 위해 첫 삽을 뜬 것이다.

오랫동안 추자도는 바다를 생업으로 살아왔으나 어족자원의 고갈과 고령화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젊은 청장년 세대의 인구감소를 보며 위기의 섬이란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는 현재다.

이제 시작에 불과 하지만 “하수오 묘종 심기”는 아기가 첫발을 내딛는 첫걸음 만큼 설레고 조마조마한 성취감을 준다.

추자도 전 섬이 하수오로 물들어 추자 명품 하수오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청정약초로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걷고 뛰고 달릴때까지는 가족의 돌봄이 필요하듯 우리 추자면의 이번 ‘하수오’약초재배에도 관과 민, 그리고 찾아 오시는 여행객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함께 아름답게 살아내는 추자면에 펼쳐질 하수오 꽃을 그려보며 오늘도 묘목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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