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청렴과 반부패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둘은 엄연히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청렴은 부패를 멀리하고 맡은바 직무를 성심성의껏 하려는 자세로, 뜻과 행동이 맑고 염치를 알아 탐욕을 부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반부패는 관리나 공무원의 부패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부정부패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억제, 감시)을 만들려는 노력을 말한다. 즉 청렴은 아주 능동적인 개념이라고 한다면 반부패는 다소 수동적인 개념으로, 부패의 근절은 궁극적으로 청렴의 확립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렴이라는 개념이 비단 공직사회에서만 강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또 공직사회에서만큼 이 개념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는 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는 하루하루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하게 만든다. 이 실망이 커져서 공직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쌓이고 급기야 국가에 대해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가슴에 와닿는 공익 광고에 주목한 적이 있다. ‘내가 하는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일 수 있습니다..... (내용중략). 남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때 청렴한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부탁이 청탁으로, 선물이 뇌물로, 단합이 담합으로, 정과 의리가 부정과 비리로 비쳐지는 상황을 아주 잘 묘사한 광고였다. 예로부터 우리사회는 정과 의리가 넘쳐나는 사회였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 멀게는 학교와 지역으로 묶여 있어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무엇인가를 주고받을 때 자신도 모르게 경계를 넘나들 수가 있다. 언제나 타인의 시선으로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눈을 가짐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은 사전에 차단해야겠다.
이에 도두동주민센터 전 공직자도 지난 3월부터 매월 1회 청렴·친절 스마일타임 운영을 통해 업무시작 전 공무원행동강령 숙지 및 이달의 ‘친절·청렴 슬로건’ 공모하고 주민센터 민원대 및 게시판에 부착하여 상시 청렴의 기본을 마음속부터 상기시켜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감나무 밑에서 갓 쓰지 말고 외밭에서 신발 동이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 실천은 바로 나로부터’라는 기치아래 청렴의 메카로 빛을 발하는 제주의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