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야산이나 들에 가보면 세계인이 인정하는 제주도가 과연 맞는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과자봉지, 페트병, 캔, 과일껍질 등 쓰레기 등이 곳곳에 널려있고 대형폐기물도 숲속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고사리를 채취하러 들에 가보면 여기저기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양심은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인지 의아스럽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행동이 이성에 지배를 받기보다는 감정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해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보는 기존의 고전경제학 이론에 정면으로 도전했고, 불확실한 조건에서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대한 실험 연구를 통해 인간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에 쉽게 흔들리며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생태계의 흐름은 고사하고 조절할 수 없는 이익 욕망에 갇혀 뭐든지 파괴하고 더럽혀 버린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산이나 들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기보다는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처럼 감정에 쉽게 흔들리고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하는 동물인 듯싶다.
일본의 어느 관광지에는 산이나 들에 버리는 쓰레기 투기에 5년 징역형이나 1천만엔(우리 돈 9천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엄청난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우리 제주도도 이제는 일본처럼 징역형이나 엄청난 벌금을 부과해야 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