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11130103 조홍석입니다.”
“필기합격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공무원의 13대 의무를 알고 계십니까?”
“네!”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나의 면접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첫 질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청렴의 의무입니다.”였다.
공직자들은 청렴교육의 의무화와 1부서 1청렴시책 개발 등을 통해 “청렴”을 재직 중 가장 중요한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청렴 계단에 쓰인 “제주도의 청렴도가 하위인 것은 도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가 지킨 양심, 제주의 얼굴입니다.”, “밝은 미소, 깨끗한 마음, 청렴한 제주”와 같은 문구들은 이러한 노력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결과 제주도의 경우 최근 3년간 최하위권(12~16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 제주도에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적·조직적·제도적·문화적 측면 등 매우 광범위하다. 특히 ① 제주도에 자리 잡은 괸당문화, ② 육지와 떨어진 폐쇄된 환경과 역사적 배경, ③ 1차 산업 위주의 단순 산업구조, ④ 낮은 사경제분야의 비중과 공적 분야의 높은 의존도는 제주도의 청렴 실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패로부터 조직과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공직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득·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어 항상 부패의 유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므로 개인적 양심의 견지 이외에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개인이 관련 규정과 절차를 숙지하여 업무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술·도박 등 부패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감사기관의 철저한 부패 가능성 점검과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하여 부패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글을 쓰며 신규공무원으로서 첫 발을 디디던 당시를 생각함과 동시에 지금의 나는 공직자로서 당시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 반성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변화가 큰 결과를 가져오는 나비효과처럼, 한 사람으로 인하여 대외적으로 비난을 받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는 청렴한 공직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