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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살이...“낯설음”에서 “설레임”으로
[기고]제주살이...“낯설음”에서 “설레임”으로
  • 영주일보
  • 승인 2015.05.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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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서귀포시 대천동주민센터

▲ 김미숙 서귀포시 대천동주민센터
‘웰빙과 힐링’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돈 벌고 쓰기에 급급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고, 왜 사는가 보다는 어떻게 사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물 좋고 공기 좋고 아름다운 제주로의 이주를 꿈꾸며 아이들 방학기간동안 ‘한달동안 제주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급기야 제주 정착을 위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희생을 필요로 한다. 필자 또한 40여년간 생활하던 인천을 떠나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쁘고 복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느리게 살기, 느끼며 살기’를 꿈꾸며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제주로 이주하였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낯설음’에 대해서는 각오를 하였지만 객지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특히,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을 때에는 같은 한국사람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조차 들기도 하였다.

꿈과 희망을 찾아 제주로 이주하였지만, 꿈과 현실이 다르듯이 그들의 제주살이가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하는 농사는 제대로 되기 힘들 것이며 장사나 사업이 아니면 직장도 구하는 힘든 곳이 이곳이다. 정작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지 않아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정착주민에 대한 지원은 어쩌면 약간 늦은 감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무엇보다도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올해는 우리 동에서도 정착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정착주민 후견인제, 멘토․멘티 구성 운영 등 이주민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운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절한 말 한마디, 작은 미소만이라도 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며, 내가 알고 있는 것,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마음을 열고 조금씩 나누는 것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잠시 왔다 떠나가는 육지것들이 아닌 이웃주민으로 느끼고 살갑게 대해 준다면 그들은 이곳에서의 ‘낯설음’이 또다시 가슴벅찬 ‘설레임’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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