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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자도 대왕산 용둠벙
[기고]추자도 대왕산 용둠벙
  • 영주일보
  • 승인 2015.04.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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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 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추자도 신양리 대왕산 밑 깍아지른 절벽아래에는 직경 5m, 깊이 1m 정도의 용둠벙(용이 살던 연못)이 있다. 용둠벙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직경 2.5m, 길이 20m 정도의 굴이 있는데 이 굴과 연못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전해 온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신비와 경외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용과 관련된 용소(용둠벙), 용형상의 바위 등에는 오래전부터 신비스러운 전설과 함께 용왕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제의가 있어왔다.

그런데 신양리 용둠벙에는 용이 되어 승천하기 위해서는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신선이 주는 모티브가 특이하다. 42개의 섬들과 크고 작은 여들을 합쳐 108개의 섬으로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묘기를 부리듯 질서정연하게 놓여있고 상추자와 하추자가 가까워 진 것은 이 용의 선행 덕분이라는 전설이 재미를 더해준다.

옛날 추자 앞바다에 살고 있던 이무기는 용이 되기를 소원했고 바다에서 나와 동굴 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인내를 해야만 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가까스로 발견해 낸 곳이 대왕산의 용둠벙과 용굴이었다. 이 곳을 거처로 정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이무기가 둠벙에서 나와 멱을 감고 있는데 산신이 나타나서 도를 닦는것보다 착한 일을 해야 용이될 수 있다고 일러준다. 그리하여 이무기는 아무렇게나 흩어진 40여개의 섬들을 배열을 맞춰 가지런히 놓아 주었으며 횡간도로 북풍을 막게 해주고 추포도는 가리섬과 수령섬으로 연결해 파도를 막게 하고, 염섬과 다무래미섬에는 물고기들이 와서 먹이도 먹고 안심하고 놀 수 있게 해주었다. 이만하면 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고 있었으나 산신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말씀에 더욱 더 열심히 일하고 침묵을 지키며 인내를 하니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제 수억년 동안 꼭꼭 숨어,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추자도 신양리 대왕산 용둠벙이 모습을 들어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추자면에서는 2015년 주민참여예산으로 용둠벙 가는 길을 닦을 계획이다. 이길이 나면 추자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올레 18-1코스와 더불어 신양리 용둠벙에서 신비의 비경을 감상하며 탄성을 자아낼 장면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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