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아이가 모유를 먹는 모습을 자세히 보거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기가 모유를 먹기 위해 젖꼭지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젖을 먹을 때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먹는 소리가 얼마나 맛있게 들리는지.
우리가 맛집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자기가 소망했던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그 행복감과 성취감. 아기는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인 모유를 먹었을 때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모유수유의 사전적 의미는 유아에게 엄마 젖을 먹이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모유수유란 유아에게 엄마 젖을 먹인다는 의미를 떠나 그 속에 담겨있는 무언가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다문화가정 임산부들을 모아서 모유수유에 대한 동영상 홍보 및 교육을 했다.
언어도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은 달랐지만 아기에게 모유수유 하는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은 마음이라는 걸 느꼈다.
여느 집 아이처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
모유수유를 하면 자궁수축 및 산후출혈을 예방할 수 있고 임신해서 증가했던 체중도 자연스럽게 감소되며, 산후우울증, 난소암, 유방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엄마가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여서 자연스러운 유대감 형성으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인격형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근데 모유수유는 생각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엄마들의 많은 수고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모유수유 하다보면 젖꼭지도 아프고, 잠도 못자고, 어깨도 결리고,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시간에 맞춰서 유축 할려고 해도 모유수유실이 직장마다 다 있는 것도 아니고, 기타 등등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견디면서도 모유수유를 하는 건 엄마로서 아기에게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인 모유를 먹이겠다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엄마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돕기 위하여 보건소에서는 모유수유 동아리운영, 국제모유수유 전문가의 모유수유 교육, 다문화 가정임산부를 위한 찾아가는 이동모자보건실 운영, 유축기대여, 홍보물 제작 및 캠페인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하는 교육 및 홍보도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 그리고 직장 내 분위기 및 더 나아가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을 보았을 때 바라보는 우리들의 의식변화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기들이 나서 크고 자라는 동안 엄마젖을 먹던 행복한 시간들이 우리 아기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