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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
[기고]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
  • 영주일보
  • 승인 2015.04.0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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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서귀포시청 주민복지과

▲ 김명기 서귀포시청 주민복지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 이 말은 괴테가 한말로 장애를 가진 나에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좌우명이다.

나는 선천적으로 왜소증을 가지고 태어난 지체1급 중증장애인이다. 이에 몸과 키가 왜소하고 손가락이 짧아 비장애인에 비해 처리속도가 조금 늦을 뿐 큰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편견은 늘 나를 움츠러들게 하였다. 이런 나를 일반계 초 중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비장애인들과 어울리고 경쟁하며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갈 수 있게 뒷바라지 해주신 분이 우리 부모님이시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부모님은 나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직업훈련교육기관을 손수 알아봐 주셨다. 주저앉아 포기하지 말고 서서히 나의 능력을 키우라는 의미셨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한다. 나는 그 3번의 기회 중 2번을 잡았다. 첫 번째는 6년 2개월 동안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 경험을 살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써 공직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임용 후 기본적인 지침과 각종 자료집을 숙지하고, 기본교육을 이수하고 나니 훌쩍 2개월 공직생활이 지나갔다.
짧은 공직기간을 경험한 나로서는 공무원으로써의 거창한 긍지와 사명감 같은 건 아직 그리 크지 않다. 다만 비장애인에게 뒤지지 않는 청렴하고 열심히 하는 공직자 상을 보여주고 싶다.

나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도움이나 동정이 아닌 서로 공유하며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동료들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나의 좌우명처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리라 다짐을 해 보며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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