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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학여행 추억 속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다시 찾기
[기고]수학여행 추억 속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다시 찾기
  • 영주일보
  • 승인 2015.04.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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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제주시 문화예술과 항몽유적 행정7급

▲ 김순희 제주시 문화예술과 항몽유적 행정7급
흔히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하면, 유년시절의 수학여행코스로 삼별초, 김통정 장군, 장수물 단어 정도가 떠오른다. 최근 항목유적에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보면,
13세기 말엽 원나라와 맞서 끝까지 항쟁을 벌인 곳으로 고려무인의 드높은 기상과 자주 호국의 결의를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96호로 지정(1997. 4. 18)하여 1978년부터 연차사업으로 계속 복원 정비해 나가고 있다.

항몽유적에 들어서면 고려군기와 오방기가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으며, 정문에는 항몽순의비가 자리 잡고 있다. 항몽순의비는 몽고군에 대항해 최후를 맞이한 삼별초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석으로, 항몽순의비란 제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현재 항몽유적은 제주올레길 16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항파두리 토성은 10리(3.8㎞)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고, 토성에 올라 멀리 내다보면 애월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탁 트인 광경을 넋 놓고 보고 있으면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암시믄 살아진다”는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에 나왔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리고 토성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시원스레 펼쳐진 보리밭과 지천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는 걷는 이의 지친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구시물, 옹성물, 장수물 이야기가 있다.
구시물은 성밖 서민 및 병사들의 음용수로 사용하였던 물이다. 구시는 소나 말 따위의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으로 구유의 제주방언이다.
옹성물은 항파두성 북쪽 극락사 사찰 경내에 있는 생수로 삼별초가 항파두리에 웅거할 당시 귀족계급들이 음료수로 사용했던 물이다.
장수물은 김통정 장군이 관군에게 쫓기다가 토성 위에서 뛰어 내릴 때 바위에 발자국이 패여 그곳에서 샘이 솟아나게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밖에 극락봉에서 삼별초군이 궁술연마시 과녁으로 사용했던 거대한 입석으로 암석표면에 화살촉이 박혀 있었다고 하는 살맞은 돌, 삼별초군이 항파두성 성문의 밑틀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춧돌인 돌쩌귀, 고려시대 대찰이었던 수정사터가 있으며, 역사유적으로서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오랜만에 옛 수학여행 추억 속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을 다시 방문하여 그때를 추억하면서 토성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은 봄단장하고 그때의 젊었던 청춘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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