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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부터
[기고]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부터
  • 영주일보
  • 승인 2015.03.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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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동홍동장

▲ 김재웅 동홍동장
반부패 청렴문화조성 공익광고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내가 하는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일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할 땐 정과 의리지만 남이 볼 땐 부정과 비리 일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때 청렴한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이 광고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뒤의 단어는 같지만 나와 남이 다르다는 공익광고 카피가 뇌리를 찍었다. 내가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일지라도 남의 시선으로 보면 청탁이고, 뇌물이고, 담합이고, 부정과 비리일 수 있다는 생각. 공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항상 시민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지만 시민의 시선에서는 내가 청렴한 공직자였을까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광고처럼 남의 시선으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부터 해야 청렴하고 친절한 서귀포의 공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제주도는 부패발생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차지하여 공직사회에 대한 도민 불신이 팽배해 있음을 통보받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것이 다만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직자 개인의 잘못이라고 보진 않는다. 외부평가에서 신뢰받지 못했다는 것은 다각적인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국적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이미 오랜 세월 바람이 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제주도는 그 분위기에 둔감했던 것은 아닐까. 정이라는 이유로, 괜당이라는 이유로, 관행이라는 이유로 어찌어찌 넘어갔던 건 아닐까 반성해야한다.

이제 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공금횡령․ 유용, 금품향응․수수, 예산의 목적외 사용, 음주운전, 도박․성범죄 등 비위공직자에 대한 범죄사실을 공개하고 특별 관리한다고 한다. 공개해서 청렴도가 향상된다면 좋겠지만 보다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 정의로운 공직자, 공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인식 전환에 더 매진해야하겠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신규공무원이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한 행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불합리한 것은 없는지, 불평등하진 않은지, 불공정하진 않은지, 불친절하여 오해의 불씨를 만들고 있지 않은지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야겠다. 관행이라 체감하지 못했던 것까지 이제는 관행이라며 덮을 수 없음을 인지하고 처음 공직자가 되었던 초심의 마음으로 오늘의 나를 반성하고 내일의 새로운 나로 변화해야겠다. 이것이 청렴의 첫 단계라 생각한다.

어디서나 공직자라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존경받을 수 있는 공직자가 되어보자. 변화하는 제주도 공직자를 모두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그리고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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