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위기에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뼈를 깎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감귤재배농가의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 농장에 365일 출근도장을 찍고 자식농사를 짓듯이 감귤농사를 지으면 고품질의 감귤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고객의 기호에 맞는 감귤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생산자실명제, 우수품종 갱신, 타이백재배, 열매솎기, 1/2간벌 등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총동원하여 품질과 맛으로 완전무장을하고 소비자의 식탁에 선을 보여야 한다.
그 다음에는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작금의 감귤산업의 문제가 어떤곳에 있는가를 수술대에 올려서 적나라하게 파헤쳐야 한다. 감귤 가격 하락원인이 값싼 수입산 농산물에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배면적이 많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무엇인 문제인지를 연구하여 감귤산업을 회생시켜야만 할 것이다. 이미 농정당국에서도 감귤산업3大혁신 정책을 내걸고 시장개방과 소비 트랜드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키위한 시운전을 하고 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수입 농산물과 국내산 과일 다변화 등 감귤산업의 입지가 줄어들어 위기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감귤의 명품산업화를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성실히 이행하여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생과중심의 1차산업에 머물러 있던 감귤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으로 2차 가공․제조하여 국내외의 글로벌 관광시장에 내놓는 6차산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노지감귤 생산량이 많아 재배면적을 조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도 1․2․3차산업을 융복합화한 6차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위기에 처한 감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요즘 제주엔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그들을 상대로 2차 가공된 감귤 제품 하나씩만 팔아도 연간 286만개는 팔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젠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면서 자생력을 갖출 수 없는 것은 기업이던지 농산물이던지 몰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그 옛날 제주를, 제주인을 먹여 살렸던 대학나무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농정당국과 감귤재배 농가 모두 팔을 걷어 부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