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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 봉행을 앞두고
[기고]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 봉행을 앞두고
  • 영주일보
  • 승인 2015.03.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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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호 아라동장

▲ 고구호 아라동장
제주도민에게 한라산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섬 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면이 바다이다 보니 제주도에 거주하는 한, 나고 자랄 때까지 제주 어디에 가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우직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한라산은 제주인에게 함께 숨 쉬고 마음속 기둥이 되어져 오고 있다.

한라산신제는 지형학적인 요인으로 자연스럽게 산을 숭배하며 마을과 백성들의 무사평온을 기원하던 인류 문명의 보편적인 현상을 보여주듯이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 북쪽 기슭에서 지냈다. 문헌에 따르면 한라산신제는 고려후기(1253년)에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로 봉행해 온 것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제주에서 지낸 7가지 종류의 국가의례 중 하나로 산신제를 지냈다. 조선 성종 원년 1470년에는 이약동 제주목사가 한라산신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매년 정월에 지내다보니 찬 겨울에 동사하는 일이 많아 주민폐해를 없애기 위해 산천단으로 옮겼다고 한다.

18세기 후반에 발생된 <제주읍지> 등 관련문헌에 따르면 한라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은 한라산맥이 뻗어내린 기슭이고, 산에 오르는 문턱이며, 숲이 우거지고 연중 마르지 않은 소림천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 산신제를 지내기에는 가장 알맞은 곳이라고 적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곳은 예전부터 산과 숲, 샘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승지로서 산신제단 외에도 포신묘가 있었으며 소림사와 소림과원이 있기도 하였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산천단은 없어지고 이약동 목사가 세운 한라산신고선비와 이약동 목사를 기린 한라산신단 기적비,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곰솔 8그루의 군락만이 있다.

일제시대에는 민속문화 말살정책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로 봉행이 중지되기도 했으나 광복 후 산천단 주민들이 부활시켜 마을제와 함께 봉행 해 왔다. 이후 산천단 제단이 소재한 아라동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한라산신제의 원형발굴과 복원을 위한 학술조사 보고서를 제작하는 등 한라산신제에 대한 전통과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에도 도민의 무사안녕과 제주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3. 12일에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봉행위원회와 함께 산천단제단에서 한라산신제가 봉행된다. 올 한해도 도민 모두가 편안하고 서로 배려하는 풍족한 삶이 이어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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